작년 12월 21일에 멜버른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NGV)에서 주최하는
키스 헤링과 장 미쉘 바스키아의 Crossing Lines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틴에이저의 시기를 미국 동부에서 보내서 그런지, 뉴욕 문화에 관심이 많아
바스키아를 너무 좋아 하는데 멜번에서 전시회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당장 남자 친구한테 데이트하러 가자 했습니다!
#NGV Crossing Lines
1970 년대 후반 뉴욕시 거리에 비밀스러운 시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이쿠 같은 이 시의 내용은 이러했고,
Pay for soup
Build a fort
Set that on fire.
SAMO©로 서명이 되어 있었죠.
이 서명에 관하여 어떤 이들은 이를 same old, same old (그게 그거),
또 다른 이들은 그냥 same old shit (항상 같은 쉩)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이 글귀를 제작했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신비로운 글귀에 매료되었고,
그중의 한 명이 바로 젊은 키스 헤링이었습니다.
"뉴욕에는 제게 영향을 끼치는 많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래피티 작가들, 스트리트 아티스들.
제니 홀저 (Jenny Holzer)와 같은 사람들이 선전적인 텍스트를 길거리로 가져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맨해튼 다운타운 전체를 그의 작업공간으로 사용했던 SAMO는 일종의 문학적 그라피티를 처음으로 쓴 사람입니다.
그는 그의 이름에 일종의 메시지를 덧붙였는데, 그것은 문화를 비평하는 글귀, 사회와 사람들 그 자체에 대한 시적인 인상을 전달하였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흔한 그래피티 이상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습니다." -Keith Haring
SAMO©는 나중에 장 미쉘 바스키아로 밝혀졌습니다.
1989년 키스 헤링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기도 전에 장 미쉘 바스키아의 작품에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였습니다." - Keith Haring
키스 헤링과 바스키아는 생전에 베프였고, 서로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사이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스트리트 아티스트, 그라피티를 활용하는 예술가라는 공통점도 있고,
둘 다 비극적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키스 헤링은 에이즈로 생을 마감했고,
바스키아는 헤로인 중독으로 생을 마감한 걸로 알고 있어요
따라서 NGV에서는 이런 공통점과 둘의 특별한 관계를 활용해 전시를 꾸린 거랍니다.
위의 내용은 NGV 멀티미디어 가이드를 제가 번역한 내용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여기서 원본👇 읽어 보세요 :)
https://www.ngv.vic.gov.au/wp-content/uploads/2019/04/NGV_HB_AUDIOTRANSCRIPT_PRINT_V2.pdf
키스 헤링의 트레이드마크인 기어가는 아기(왼쪽 중앙)와 강아지 그림(오른쪽 중앙) 보이시나요?
그리고 왼쪽에 기어가는 아기 밑에 왕관 👑 보이죠?
저 왕관과 A ARON, 그 밑에 자동차는 바스키아의 작품입니다
저 왕관은 바스키아의 트레이트 마크고, 래퍼 Jay-Z(비욘세 남편)의 앨범에도 등장해요ㅋ
#SAMO©
기생충 다들 보셨죠~?
영화에서 연교와 기우가 다솜이의 자화상을 보며 바스키아와 같은 천재성이 있다고 믿고
미술 과외 선생님을 찾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리고
ㅋㅋㅋㅋ 닮았죠? ㅋㅋㅋ
바스키아의 작품들 중에는 흑인 남자의 모습이 주로 묘사가 됩니다.
"제 생각엔 무시당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그림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
... 하지만... 흑인은 결코 사실적으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 현대미술에도 충분히 묘사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걸 제가 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저는 검은색을 주인공을 묘사하는 데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흑인이기 때문이죠"
#BlackLivesMatter
전시회에 바스키아의 영상 인터뷰도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인터뷰하는 모습 보면 정말 말을 저런 식으로 하더라고요.
말을 똑 부러지게 하지 못하고 말끝을 흐리며 눈빛도 흐리멍텅해 '헤로인 중독' 이 정말 무섭다고 느꼈고
동시에 젊은 나이에 딱하다는 생각. 안쓰럽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왠지 짠했어요
★참고로 바스키아는 미술 / 예술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바로!!!!!!!!!!!!
어때요?
너무 멋있지 않나요?
전시관 입구에는 바스키아와 키스 헤링의 영상이 제일 먼저 나왔고,
그 후에는 둘의 합작 ➡️ 바스키아 ➡️ 키스 헤링의 작품 순서대로 전시를 해두었네요.
#Keith Haring
사실 키스 헤링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ㅋㅋㅋ 사진을 많이 찍진 않았지만,
실제로 보니 작품들 크기가 엄청 크고 멋있었습니다!
바스키아는 좀 추상적인 카오스의 감성이라면,
키스 헤링은 정형화되고 그림들이 딱딱 떨어지는 기하학적인 형태가 매력적으로 느꼈어요
전시 구경하는 내내 혼자 신나서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왔다 갔다 하며 사진 찍고
연예인이라도 본 것처럼 작품들이랑 셀카를 찍어댔어요 ㅋㅋㅋㅋ
전날 술을 많이 마신 남자 친구는 놀이동산에 아이와 같이 온 아빠마냥 ㅋㅋㅋ
그러는 저를 아빠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ㅋㅋㅋ 피곤해 보이는 몰골과 함께
전시회 구경을 다 마친 후
#쇼핑타임
키스 헤링의 스케이트보드부터 별의 별것 다 판매하는데,
그중 제 눈길을 끈 건 저 바스키아의 공책이었습니다!
바스키아의 메모장? 공책 모양처럼 저렇게 바스키아의 메모들이 그려진 책이었는데
너무 비싸서 구매 하지는 않았습니다
예쁜 쓰레기...
-라라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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